[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2022년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반도체업종에서 SK하이닉스가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두는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SK하이닉스가 긍정적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D램은 원가 하락률이 가격 하락률을 웃돌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클라우드 고객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출하량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인텔의 낸드부문을 인수해 올해 자회사로 출범한 솔리다임을 연결회사에 편입한 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출하량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35%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D램 공급업체들은 고객들의 추가주문량에 대한 공급을 미루면서 2022년 2분기 고정가격 상승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낸드플래시의 경우 키옥시아의 생산차질에 따라 공급이 줄어들면서 큰 폭의 가격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일본 반도체기업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는 앞서 올해 2월 일본 요카이치와 키타카미 생산시설 2곳에서 낸드플래시 원재료 오염이 발생해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의 세대교체 시기가 도래한데다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도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다.
인텔은 올해 2분기, AMD는 2022년 안으로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DDR5는 차세대 D램 규격으로 현재 널리 사용되는 DDR4에 비해 전력효율이 30% 가량 개선됐으며 데이터 전송속도는 2배가량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
데이터센터들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를 교체할 때 최적화 작업을 위해 D램도 바꿔줘야 한다.
여기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용 D램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모바일 D램 수요가 2021년보다 17% 증가한 86억4천만GB 수준을 기록하고 D램 시장 안에서 수요 비중이 34%를 나타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은 올해 SK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를 보면 매출은 약 50조 원 대 중후반, 영업이익은 10조 원대 후반에서 최대 20조 원대 안팎까지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에선 역대 최대규모 매출 기록인 2021년 42조9978억 원을 갈아치울 것이 유력시된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 역시 업황 회복의 정도에 따라 2018년 사상 최대규모인 20조8438억 원을 깰 가능성도 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270억 원, 영업이익 18조4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45% 늘어나는 것이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