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공기관에서 성과연봉제를 조속히 도입하지 않으면 임금삭감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성과중심 문화의 확산은 정부의 핵심정책이자 금융개혁의 핵심과제"라며 "성과연봉제 도입이 지연되는 기관에 대해서는 인건비, 경상경비를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등 보수, 예산, 정원 등에 대한 불이익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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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를 조기에 도입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지난번 약속한 대로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성과연봉제를 조기에 도입하는 공공기관에게 성과급을 추가로 지급하고 경영평가 시 가점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금융공공기관은 국민들에게 '무사안일한 신의 직장'이라고 지적 받을 만큼 대표적인 고임금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성과중심 문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개별 금융공공기관들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임 위원장은 "예탁결제원은 평균연봉이 1억400만 원으로 321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고 금융공공기관 가운데 평균연봉이 가장 낮다는 자산관리공사(7900만 원)도 전체 공공기관을 놓고 볼 땐 상위권(65위)"이라며 "국민의 부담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만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보수 등 효율적 조직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이라는 시급한 현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성과주의 문제를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며 "그동안 경영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큰 만큼 철저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민간은행과 업무가 유사한 만큼 민간금융회사의 모범사례가 돼야 한다"며 "책임감으로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노조와 직원들도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의 주체임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융공공기관 교육훈련 강화방안'과 '금융공공기관 평가 개선방안' 등도 논의됐다.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는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 전문화, 공정한 평가시스템 등 3대 방향성을 중심으로 확산을 추진한다"며 "그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과 평가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