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반도체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문가를 노리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 기즈차이나 등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CSET는 15일 미국 상무부에 삼성전자와 TSMC 등으로부터 반도체 인재를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CSET는 삼성전자와 TSMC로부터 반도체 인재 3500여 명을 확보다면 반도체 생산에 있어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SET는 정책 입안자에게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취업비자 상한선을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CSET는 “인텔과 같은 미국 반도체 제조사들은 교육기관과 파트너십에 1억 달러를 약속하는 등 반도체 노동력 개발에 장기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 투자는 반도체분야에서 단기적 인적자원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CSET는 “정책입안자들은 대만 및 한국 반도체 전문가들이 미국으로 빠르게 이민을 올 수 있도록 경로를 확립해야 한다”며 “특히 반도체 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는 인텔 등 미국 기업에 큰 도움일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TSMC는 모두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까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을 투자해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는다.
TSMC는 아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의 반도체 전문가도 미국에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TSMC는 임직원에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며 반도체 인재 유출을 막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반도체사업부 임직원에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특별격려금 및 연봉의 50% 초과이익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에는 기본급 300%의 추가 성과급을 줬다.
TSMC도 올해 2월 임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124만9천 대만달러(약 5363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자사주 138만7천 주도 발행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