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재택치료자 집중관리군에서 50대 기저질환자를 제외하기로 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집중관리군을 60세 이상으로 집중해 50대 기저질환자 등은 일반관리군으로 관리하겠다”면서 “면역저하자는 변동없이 집중관리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이어 “50세 이상 치명률이 거의 0%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 50대 기저질환자는 일반관리군으로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60대 이상 확진자와 암, 장기이식, 면역질환 등으로 치료 중인 면역저하자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정부는 지금까지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을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왔다.
재택치료자는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집중관리군은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에서 1일 2회 유선으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비대면 또는 대면진료로 검사와 투약 등을 실시한다.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증상을 살피면서 필요하면 전화 상담으로 동네 병·의원, 호흡기 진료 지정의료기관 등에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대면 진료가 필요하면 사전 예약 후 외래진료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집중관리군 대상자라도 평소에 다니던 병·의원에서 진료받기를 희망하면 일반관리군 배정을 허용하기로 했다.
박 반장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됐더라도 평소 이용하던 병·의원을 희망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분들은 기초조사 단계에서 본인의사를 확인해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집중관리군 분류 기준을 변경한 것은 연일 3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중관리군의 인원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반장은 “총 재택치료자는 161만 명을 넘었고 집중관리군도 24만6천 명 규모에 다다랐다”며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결과가 양성이면 확진이 인정되기 때문에 확진자 수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집중관리군 인원을 감당하기 위해 정부는 집중관리군 담당 의료기관을 120개 소 정도 추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반장은 “의료기관 확충으로 집중관리군 환자를 32만 명 수준까지 감당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고위험군의 먹는 치료제 처방도 더 신속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