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1년 9월13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바이오헬스 한류시대를 열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공약집을 통해 한 말이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계획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특히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과 규제 완화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0일 정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바이오산업 육성책은 연구개발 지원 및 규제 완화를 뼈대로 한다.
먼저 연구개발을 보면 윤 당선인은 백신 및 치료제를 대상으로 지원을 더 늘리고 첨단 의료분야에서 국가적 연구개발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초고속 백신개발 및 제조기술, 포스트 코로나 백신·치료제, 필수 백신, 디지털 방역 등을 지원 대상으로 꼽았다.
아직 윤 당선인의 정부가 구성되지 않은 만큼 지원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윤 당선인이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이 미진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윤 당선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국제기구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져 정부 지원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의 바이오헬스 연구비가 6조6천억 원에 그쳐 미국 연구비의 3.1%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바이오산업 지원책을 구체화할 경우 현 정부가 계획한 것보다 더 큰 예산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바이오분야 연구개발에 2743억 원을 지원한다고 1월 밝혔다.
신약개발에는 통상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의 정책으로 지원이 확대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비용 부담이 이전보다 더 가벼워질 수 있는 셈이다.
새 정부는 또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세를 키우기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
윤 당선인은 미래차, 2차전지, 바이오 등 신산업에 대해 규제 혁신과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는데 향후 국무총리 직속으로 설치되는 기구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가칭)’가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규제 개혁을 전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와 같은 컨트롤타워는 규제정책과 산업정책의 조화를 도모하는 핵심 기관이 될 것이다”며 “산업계의 노력에 정부의 지원을 더한다면 빠른 시일 안에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의 꿈을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와 경북지역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핀셋 지원’도 윤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다.
윤 당선인은 인천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신규 지정하고 바이오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북에는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신약개발·백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한편 안동대에 바이오·백신제약과를 계약학과로 신설하기로 했다.
송도는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기업이 위치한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24년까지 연구센터를 송도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북 안동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백신공장을 비롯한 바이오기업들을 유치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윤 당선인의 지원책에 따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