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한국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외교관계에 큰 차이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현지시각으로 6일 “한국 대선후보들은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갈수록 강해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 균형 잡기를 과제로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중국과 외교관계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던 이유로 중국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이 미국과 동맹국가로 군사적 안보에 도움을 받고 있지만 중국이 최대 교역국가인 만큼 미국과 중국 사이 대립에서 중립적 위치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보다 중국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겠다고 예고하면서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 재현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재명 후보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 쪽 편을 드는 일이 현명하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에서 갈수록 커지는 반중 정서에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칭화대 소속 북동아시아 외교전문가는 가디언을 통해 중국이 한국 대선 결과에 따른 사드 추가 배치 여부, 북한과 관계 변화 등을 면밀히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영국 킹스컬리지 소속 전문가는 한국도 향후 미국과 동맹 강화 등 외교관계 변화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이전만큼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한국을 대상으로 다시 경제보복 조치를 내놓더라도 한국이 그동안 중국에 경제 의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전처럼 큰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대신 베트남 등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가디언은 “결국
윤석열 후보나 문재인 후보 가운데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한국은 미국과 관계 강화를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며 “중국에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칭화대 외교전문가는 한국 정부가 대중 외교정책을 바꾼다고 해도 여전히 최대 교역국가인 중국에 큰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어 한국과 중국이 큰 갈등을 겪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