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3-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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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이 3번째 상장리츠인 코람코더원리츠를 3월 중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민간리츠시장 점유율 1위인 코람코자산신탁이 강점을 보이는 오피스리츠 상장을 통해 상장리츠시장에서도 강자가 되기위해 힘쓰고 있다.
▲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람코더원리츠는 2~3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2만1100여 평 규모 하나금융투자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오피스리츠다.
코람코에너지리츠와 이리츠코크렙에 이은 코람코자산신탁의 3번째 상장리츠로 코람코자산신탁이 강점을 지닌 사무용건물 자산을 기초로 하는 오피스리츠로서는 처음 상장하는 것이다.
리츠란 다양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배당금 형태로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상장된 리츠는 필요할 때 보유지분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편리한 유동성이 장점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공모가 5천 원을 기준으로 연 6.2%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2월21일과 22일에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79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역대 2번째로 높은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코람코더원리츠가 상장하면 공모가 5천 원 기준으로는 시가총액이 202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장된 총 18개 상장리츠 가운데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에너지리츠와 이리츠코크렙 2개를 갖고 있다. 2월28일 종가 기준 코람코에너지리츠 시가총액은 4588억 원, 이리츠코크렙은 3807억 원으로 코람코더원리츠의 예상 시가총액 2020억 원을 더하면 총 1조415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 1조3446억 원의 상장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를 운용하는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이나 시가총액 1조3266억 원의 상장리츠인 롯데리츠를 운용하는 롯데AMC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년 동안 공공리츠가 아닌 민간리츠시장에서 1위로 자리했는데 상장리츠시장에서도 이러한 지위를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민간리츠시장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은 16.5% 점유율을 보여 1위를 지켰다. 롯데AMC가 3.5% 점유율로 7위,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이 2.5% 점유율로 10위에 위치한 것과 비교하면 상장리츠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인 셈이다.
국내 상장리츠시장은 2017년 이후 연평균 2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신시장이다. 상장리츠는 현재 18개가 상장돼 있는데 18개 상장리츠의 시가총액 총합은 2월28일 종가 기준 7조4030억 원 수준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코람코자산신탁이 강점을 보이는 오피스자산을 기초로 하는 최초의 오피스 상장리츠인 만큼 상장리츠시장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포트폴리오의 61%를 오피스 자산이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기준 국내 리츠 가운데 오피스리츠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2.2%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오피스리츠에 큰 강점을 보이고 있다.
정준호 대표는 코람코더원리츠에 오피스 자산을 꾸준히 추가 편입시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더원리츠를 상장한 뒤 지속적으로 코어 오피스자산을 편입함으로써 기존에 없었던 지속 성장형 오피스리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람코자산신탁은 오피스리츠 부문에서 과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신규리츠의 지속적 설립을 통해 신탁사 가운데 리츠부문에서 최상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정 대표는 2019년 3월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에 올랐고 신탁사업보다 리츠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사업포트폴리오 내 신탁부문 비중을 줄이면서 신탁보수는 감소하는 반면 2020~2021년에만 10개 이상의 리츠를 신규 설립하면서 2021년 9월 말 기준 리츠 운용자산(AUM)은 약 12조 원, 총 45개 리츠로 운용 규모가 대폭 늘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부문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2021년 연결기준 영업수익 1943억2700만 원, 영업이익 427억7800만 원, 순이익 311억7200만 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67.4%, 영업이익은 58.6%, 순이익은 41.0% 늘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의 신규설립 확대 및 매각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영업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2003~2009년 코람코자산신탁에서 부사장, 2009~2012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12년에는 한국리츠협회 회장도 거쳤다. 이후 삼성경제연구소,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겨 2019년 2월까지 삼성카드 부사장을 지낸 뒤 2019년 3월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로 복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