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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주력사업 '부활'에 재무체력 튼튼, 이우현 신사업 확대 가속화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3-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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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주력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 부활에 힘입어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배터리 관련 사업 진출을 결정했는데 바이오 분야로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OCI 주력사업 '부활'에 재무체력 튼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신사업 확대 가속화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

1일 OCI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부회장은 부광약품 인수를 계기로 OCI 바이오사업 역량을 더 폭넓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2018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한 뒤 항암제 분야를 중심으로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 다만 그 방식은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과 펀드를 향한 재무적 투자에 머물렀다.

OCI는 3월8일까지 부광약품 지분 10.9%를 취득하며 부광약품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OCI는 보유한 부광약품 지분율이 기존 최대주주인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 10.7%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주 사이 협약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투자 의사결정, 대규모 차입 등을 협의하는 지위를 얻게 된다.

과거 단순 재무적 투자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바이오사업의 주요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돼 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OCI는 구체적으로 국내외 바이오제품 상품화, 위탁생산(CMO) 등의 운영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는 부광약품과 2018년 지분 50대 50으로 설립한 신약개발 및 벤처투자 합작법인 BNO바이오를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해 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OCI의 투자 노하우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광약품의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성과 시너지가 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부광약품 지분취득을 결정하며 “이번 투자를 통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 다양한 시너지 영역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OCI는 과거 지분투자를 통해 국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파로노스바이오사이언스, 이스라엘 뉴클레익스, 미국 에이디셋바이오 등 벤처기업의 췌장암 치료제, 암 조기진단기술, 면역항암세포치료제 등 관련 제품군, 품목의 제조권 및 유통권 등의 여러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우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고 있다.

올해 바이오사업의 본격적 확장에 앞서 지난해 성장성이 큰 배터리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OCI는 포스코케미칼과 2020년 지분 49대 51로 세운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연화점 피치는 배터리의 밀도, 충방전 효율, 수명을 높이기 위해 음극재 코팅용으로 사용되는 소재로 피앤오케미칼은 2024년부터 매년 고연화점 피치 1만5천 톤을 생산해 세계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와 함께 전기차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에도 나섰다.

OCI는 현대차, 미국 전기 및 천연가스기업 CPS에너지와 함께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분석을 진행한 뒤 올해 9월까지 미국 텍사스주에 컨테이너 형태인 에너지저장장치 큐브(Cube)를 구축한다.

OCI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업황 호조로 지난해 흑자전환과 함께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에 재무구조도 좋아지고 있어 이 부회장이 바이오, 배터리 관련 사업 등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6261억 원을 냈다. 이는 2011년 1조1140억 원 뒤 10년 만에 최대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월 kg(킬로그램)당 평균 11달러에서 지난해 12월 kg당 평균 36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지만 2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OCI는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현금흐름이 지난해 말 기준 플러스(+) 7290억 원으로 2019년 +920억 원, 2020년 +160억 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2018년부터 꾸준히 높아지던 부채비율도 3년 만에 개선했다. OCI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86%에서 2021년 83%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1조200억 원에서 7010억 원으로 3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OCI 관계자는 “최근 배터리소재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부광약품 지분투자를 통해 향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성장을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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