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선택받지 못한 김문수, 그의 선택은?

김수정 기자 yeoeuny@businesspost.co.kr 2014-06-26 15:30:5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선택받지 못한 김문수, 그의 선택은?  
▲ 김문수 경기지사

김문수 경기지사가 또 국무총리 후보자로 선택받지 못했다.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 이후 정치인 총리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김문수 지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김 지사 스스로도 총리에 대한 뜻을 간접적이나마 강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정홍원 총리 유임이라는 뜻밖의 선택을 했다. 박 대통령은  왜 김문수 카드를 애써 외면한 것일까?

◆ 김문수는 왜 선택받지 못했나

김 지사는 박 대통령이 정 총리 유임을 발표하기 하루 전날인 25일 퇴임 전 기자들과 마지막으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총리)청문회에 나가더라도 나는 봉천동과 부천 딱 두번 이사했기 때문에 걸릴 게 없다." "(서울)대학을 25년 만에 졸업한 사람이라 학위도 관심 없고 돈도 관심 없다." "논문은 쓸 일도 없었다."

총리 후보자로 거론될 때마다 말을 아꼈던 김 지사가 청문회 통과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총리에 뜻이 있음을 처음으로 드러낸 발언이었다. 이에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는 김 지사를 총리 후보로 강력히 천거하기도 했다.

김 지사가 작심하고 얘기를 꺼낸 지 하루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박 대통령의 선택은 정홍원 총리의 유임이었다.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김 지사를 총리로 앉히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본다.

김 지사가 총리로 임명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더욱 힘을 얻을 게 분명해진다. 총리직을 징검다리 삼아 당내 대권 주자들 가운데 앞서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여권 차기 대선후보들 사이에서 힘의 균형추가 무너질 수 있다. 힘이 한쪽으로 쏠리면 그만큼 박 대통령의 영향력은 줄어들게 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결코 원치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김 지사는 당내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성 이미지로 알려졌다. 더욱이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김 지사가 홍보 영상에 최태민 목사 사진을 등장시키며 박 대통령을 공격했던 악연도 있다.

2인자를 잘 키우지 않는 박 대통령의 성격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 지사를 총리로 지명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김 지사가 총리가 되고 다음 달 치러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당권을 쥐게 되면 박 대통령의 당정 장악력이 급속도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대통령이 김 지사를 총리로 쓰기엔 리스크가 크다"며 “김 지사가 총리가 되면 정부의 최대 실세가 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관계가 껄끄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지사가 총리로 지명되지 않은 데 대해 제2의 이회창이 나올 것을 우려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지사의 총리 후보설과 관련해 "잘못하면 제2의 이회창 총리가 안 나온다고 볼 수 없다"며 "김 지사도 훌륭한 분이지만 그 분은 지금 대권을 꿈꾸고 그 길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아마 박근혜 대통령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93년 이회창 전 대법관을 총리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취임 이후 총리 권한을 두고 김 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4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 전 총리는 그 뒤 대쪽 이미지가 더 강해졌고 여권의 대선주자로 승승장구했다.

◆ 김문수의 다음 선택은?


김문수 지사는 앞으로 정치행보와 관련해 "3년 반 뒤에 대통령 선거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대선 도전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김 지사의 임기는 이달 30일로 끝난다. 김 지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사무실에 집기를 들여놓는 등 입주준비를 마무리한 단계"라며 "오랫동안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여의도에 연락사무실 하나 정도는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연락사무실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다. 김 지사가 중앙정치 무대로 돌아오기 위해 여의도에 근거지를 마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 지사는 우선 국회 입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경기지사를 8년 동안 하면서 아무래도 중앙 정치무대에 떨어져 있었던 만큼 여권 정치인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려면 국회에 입성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25일 마감된 7.30 재보선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략공천의 길은 여전히 열려있다. 김 지사는 최근 서청원 의원을 만나 서울 동작을 출마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로서 당의 요청으로 동작을 재보선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를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주자로 모양새를 갖추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서울 동작을에서 출마해 승리할 경우 대권주자로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에 이어 서울 지역 기반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서울과 수도권의 대표주자라는 상징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재보선 출마 대신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지만 7월14일 전당대회까지 일정이 빠듯한 만큼 그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홍문종 의원은 "(김 지사가) 앞으로 정치 일정에 맞춰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겠지만 전당대회보다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6월 셋째주 차기대선후보 지지율 집계에서 6.4%로 여권 내 4위를 차지했다. 정몽준 전 의원이 11.0%로 1위였으며 각각 2위와 3위인 김무성, 남경필 의원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신한은행 38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받아, 특별퇴직금 최대 31달치 임금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이부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5위, 네이버 최수연 99위
메리츠화재 김중현 이범진·메리츠증권 김종민 사장 승진, "경영 개선 기여"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