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가 운임을 인상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강도 높은 자구안을 내놓고 경영정상화에 온힘을 쏟고 있는데 일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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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포함한 글로벌 해운회사들이 1일부터 운임을 일제히 인상했다. 컨테이너선 아시아~북유럽 구간의 운임은 500~800달러로 인상됐고 아시아~지중해 구간의 운임은 1천 달러로 올랐다.
컨테이너선 노선의 운임은 해운회사들이 이번에 운임을 올리기로 결정하기 전에도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 해운항만 전문지인 중화항운망에 따르면 4월29일 기준 SCFI지수(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603.64를 나타냈다. 4월22일 457.70에서 크게 올랐다.
SCFI지수는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주요 노선에 대한 운임정보를 지수화한 것이다. 2009년 10월16일 운임을 1000포인트로 잡고 이와 비교한 운임을 수치로 나타낸다.
노선별로 상하이~유럽 노선의 SCFI지수는 같은 기간 461포인트 상승했고 상하이~지중해 노선의 SCFI지수는 54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상하이에서 미국 동쪽해안과 서쪽해안으로 향하는 노선의 SCFI지수는 각각 132포인트, 95포인트 상승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의 92%를 컨테이너 운송사업에서 올렸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컨테이너 운송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77%를 차지했다.
컨테이너 운송 운임이 오르면 해운회사 입장에서 매출이 늘어나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벼랑끝 위기에 내몰리게 된 데는 물동량이 줄어든 것 뿐 아니라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치킨게임'을 벌이며 운임료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한 탓도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나란히 자율협약을 신청하고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해운 채권단은 4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자구안을 보완해 2일 제출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7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모두 동의하면 한진해운과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시작한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고 용선료 인하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를 이뤄내야 계속해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진행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