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이 35년 만에 상시 개방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생태계 복원의 기대감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낙동강 하굿둑 물길이 트인다"며 "오늘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연중 개방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낙동강과 함께 열어가는 공존과 상생의 길이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며 "하굿둑과 4대강 보로 강물이 막힌 대한민국의 다른 강에도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낙동강 하굿둑 건설로 잃은 것이 많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낙동강 하굿둑 건설로 용수 확보 등 얻은 것도 많았지만 개발의 흐름 속에서 환경을 지키지 못했다"며 "과거 낙동강 하구는 동양 최대의 갈대숲과 철새도래지로 명성이 높았고 낙동강의 명물 재첩은 지역 어민들에게 중요한 소득원이었다"고 말했다.
낙동강 하굿둑은 농공업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1987년 준공됐다. 이후 어종이 단순화하고 철새가 감소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훼손됐다.
문 대통령은 하굿둑 개방을 통해 생태계 복원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낙동강을 품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지지 덕에 정부는 2017년부터 하굿둑 시범 개방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기수대(바다물과 민물이 섞이는 지역)가 복원되고 뱀장어와 농어, 숭어, 문절망둑, 웅어 같은 물고기가 낙동강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분 피해 없이 용수를 확보하고 하굿둑 기능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17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시범 개방'을 추진해 생태복원 가능성을 확인했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10일 낙동강 하굿둑을 상시 개방하는 내용의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방안'을 의결했다.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부산 사상 지역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했을 때와 2017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내세운 공약이기도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