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면세점사업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하나투어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면세점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시내면세점 경쟁격화로 면세점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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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시내면세점 경쟁심화와 개장일정 지연으로 단기적으로 하나투어의 면세점사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사업자 3곳이 추가된 것까지 감안하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모두 13개로 늘어나게 된다.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SM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점을 연 데 이어 올해 3월29일에 인사동점을 완전개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은 원래 임대료 부담이 커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며 “SM면세점 인사동점의 경우 제대로 자리잡기도 전에 경쟁업체가 늘면서 수익성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면세점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외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전략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는 여행사업에서 아웃바운드(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가 90%이상을 차지해 중국 인바운드(외국인들의 국내여행) 비중은 낮은 편”며 “SM면세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3대 명품없이 개장한 데다 신규 사업자이기 때문에 낮은 인지도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면세점은 매출의 약 57%를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면세점사업은 올해 1분기에도 하나투어의 전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90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6.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 급감했다.
황 연구원은 “하나투어 본사는 송출객이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SM면세점의 적자폭이 커지면서 연결실적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