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기업일반

SK그룹 올해 인수합병 더 부지런히, 장동현 박정호 4대사업 확장 박차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2-15 17:47:0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SK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 인수합병(M&A)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4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은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분야에서 고루 사업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동현 SK대표이사 부회장.
▲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

15일 SK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도 국제경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활발하게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을 비롯해 주요 그룹들이 인수합병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SK그룹 관계자는 “주로 공장을 만들어 사업을 키워왔던 방식의 다른 그룹과 달리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해온 SK그룹의 DNA가 사업 전략에도 크게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지주사 SK를 이끄는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5년까지 투자재원 46조 원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4대 핵심영역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4대 핵심영역은 첨단소재(반도체·배터리소재), 그린(수소·친환경), 바이오, 디지털(인공지능·모빌리티) 등인데 SK는 지난해부터 이 분야의 육성에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SK는 2025년 글로벌 1위의 반도체 및 배터리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운 뒤 먼저 2021년 12월 반도체·디스플레이소재 자회사 SK머티리얼즈와 합병을 완료했다.

바이오분야에서도 기업인수합병을 통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밸류체인(가치사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K는 합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 SK팜테코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2021년 3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한 데 이어 2022년 1월에는 미국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인 CBM의 2대주주에 올랐다.

디지털분야, 특히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SK의 자회사인 SK텔레콤을 통한 인수합병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텔레콤이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 및 메타버스영역에서 신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술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K는 2021년 3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유동자산 약 50조 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업인수합병을 위한 실탄도 두둑한 것으로 여겨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신세기통신, 하이닉스 등 SK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도 겸직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사업부문 경쟁력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2021년 11월 기존 모회사였던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부문 투자전문 중간지주사 SK스퀘어 아래로 편제됨에 따라 기업인수합병이 이전보다 쉬워졌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중간지주사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매물기업의 지분을 반드시 100% 인수하지 않더라도 기업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

기존에는 SK하이닉스의 모회사였던 SK텔레콤은 기간통신사업자였기 때문에 기업인수합병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제한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벗어날 수 있다.

다만 SK스퀘어가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되면서 승계받은 유동자산규모는 약 4천억 원에 불과해 투자재원이 부족하지 않냐는 시선을 받는다.

이에 SK스퀘어는 기업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올해 1월 ‘SKT ICT 연합’을 구성했다. SKT ICT 연합은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자본을 조성한 뒤 반도체를 포함한 인공지능, 5G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부채가 없는 만큼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받기에도 유리하고 기존 투자지분을 수익화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며 “또 지분 20%를 보유한 SK하이닉스로부터 배당도 받게 된다면 향후 투자 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SK그룹의 에너지·소재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도 기업인수합병 역량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022년 1월 SK이노베이션의 공식 보도채널과 인터뷰에서 “배터리 재활용,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통합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사업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사실상 SK그룹 울타리 안에서 최창원 부회장이 독자경영하고 있는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도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 안재현 전 SK에코플랜트 사장을 SK디스커버리 사장으로 선임해 활발한 인수합병 추진을 예고했다.

안 사장은 투자 및 인수합병 전문가로도 평가받고 있어 향후 그린, 바이오, 에너지분야에서 인수합병할 기업매물을 적극 찾아나설 가능성이 크다.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 전략은 SK그룹을 국내 대기업집단순위 2위에 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말 기업집단이 보유한 공정자산을 평가한 결과 SK그룹은 약 271조 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해 현대차그룹(250조 원)을 제치고 대기업집단순위 2위에 올랐다. 2006년부터 이어져 온 2위 현대차그룹, 3위 SK그룹 구도가 16년 만에 뒤바뀐 것이다.

SK그룹이 2011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이 공정자산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바이오, 배터리사업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주력 반도체사업은 앞으로도 SK그룹의 기업가치를 올릴 분야로 꼽힌다.

SK그룹은 2011년 3조4천억 원을 들여 SK하이닉스(옛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매출 10조2천억 원, 영업손실 2천억 원을 냈으나 2021년에는 매출 32조 원, 영업이익 12조4천억 원을 올렸을 정도로 성장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12년 2월 16조3천억 원 수준에서 2022년 2월 94조 원로 커졌다.

SK그룹은 2017년에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옛 LG실트론)을, 2019년에는 SKC를 통해 2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옛 KCFT)를 인수했는데 이 역시 SK그룹 인수합병 역사에서 큰 성과로 꼽힌다.

2021년 12월 중국 정부의 승인으로 확정지은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도 SK그룹의 앞으로 도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