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2-10 11: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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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인재 영입에 매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질환 치료와 관련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디지털 치료제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 SK바이오팜 로고.
10일 SK그룹 채용사이트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20일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기획 경력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치료제·의료기기·인공지능(AI) 신약개발 등 디지털 헬스케어 국내외 신규사업 전략·기획 및 사업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이 디지털 치료제 관련 인력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에도 디지털 치료제 프로젝트 매니저를 채용했다. 디지털 치료제 프로젝트 개발 총괄, 제품(프로덕트) 개발 기획 및 관리를 맡기기 위한 인재 모집이었다.
SK바이오팜은 앞서 2021년 실적발표에서 “뇌전증 감지 및 예측 장치를 개발하고 관련 기업에 투자를 검토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이 ‘뇌전증 감지 및 예측 장치’를 디지털 치료제로 규정하고 최근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SK바이오팜 내부조직 디지털헬스케어팀이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 등을 상용화한 바 있다. 또 집중력 장애, 조울증, 조현병 등 다른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후보물질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뇌질환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은 만큼 신사업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당분간 뇌질환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인재 채용과 관련해 “디지털 헬스케어사업 관련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SK바이오팜의 디지털 치료제 관련 채용공고. 위는 올해 2월, 아래는 지난해 10월 공고가 올라왔다. < SK그룹 채용사이트 갈무리 >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정의된다. 일명 '전자약'이라고도 불린다.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해소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공급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의료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뉴냅스(뇌졸중 후유증 시야장애), 라이프시맨틱스(호흡재활), 와이브레인(우울증)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디지털 치료제 20여 종이 상용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디지털 치료제 시장규모가 2016년 16억7천만 달러에서 2025년 89억4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은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보고서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중에서도 단순 건강관리가 아닌 질병 예방·관리·치료가 가능한 디지털 치료제는 미래 건강관리 서비스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