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를 향해 코로나19 백신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현지시각 8일 화이자가 2021년에 매출 813억 달러(97조4천억 원)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368억 달러(44조1천억 원)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순이익 역시 2021년 220억 달러로 2020년 91억 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영국 시민단체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는 화이자의 실적 급등을 놓고 “화이자가 공공보건 체계를 상대로 돈을 뜯어낸 것”이라며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에 따르면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했고 개발 과정에서 공공자금인 유럽투자은행(EIB)로부터 1억 유로(1366억 원), 독일 정부로부터 3억7500만 유로(5100억 원) 등을 지원받았다.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는 화이자가 공공자금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음에도 기술 공유를 외면하고 있는 데다 백신 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등 국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복제 백신이 공급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화이자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도 ‘이윤이 남지 않는 가격’인 6.75달러(4.98파운드)보다 299% 부풀려진 가격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 관계자는 “mRNA 백신 개발은 지구촌의 코로나 대응에서 획기적인 일이 됐어야 한다”며 “하지만 화이자가 지구촌 대부분에 이런 의료 혁신을 넘겨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