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이사가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SK케미칼에서 혈우병 치료제 개발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에 들어서면 글로벌 제약회사로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티움바이오 혈우병 신약 글로벌 임상 채비, 김훈택 '반감기 경쟁력' 자신

▲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이사.


8일 티움바이오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1상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 혁신신약센터 출신의 인력들이 2017년에 설립한 회사다. 이들은 SK케미칼에서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를 개발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 1호 신약으로 승인받은 앱스틸라는 당시 2개의 분리된 단백질 연결 형태였던 기존 혈우병 치료제와 달리 단일사슬형 분자구조로 만들어져 안전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당시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혁신연구개발(R&D)센터장을 맡아 앱스틸라의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혈우병이란 X염색체에 있는 유전자의 선천성, 유전성 돌연변이 때문에 혈액 안의 응고인자(피를 굳게 하는 물질)가 부족하게 돼 발생하는 출혈성 질환을 말한다.

티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TU7710은 2세대 혈우병 치료제의 약점인 짧은 반감기(약효가 반으로 줄 때까지 걸리는 시간)를 극복한 3세대 치료제로 알려졌다. 

TU7710은 기존 혈우병 치료제에 중화항체가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티움바이오는 반감기가 2.5시간에 불과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노브세븐보다 반감기가 6~7배 이상 길 것으로 본다. 면역원성도 낮다고 한다.

반감기가 늘어나면 1회 투여로 더 오래 출혈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2022년 안에 글로벌 임상1상 시험을 시작해 2023년 중순까지 임상 결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TU7710의 임상1상 계획을 승인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임상1상을 진행하며 기술수출을 함께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2020년 미국 임상수탁(CRO)기업 아이큐비아와 TU7710의 임상1상 시험을 위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혈우병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0년 124억 달러(약 14억9천만 원)에서 해마다 5.5%씩 성장해 2027년에는 180억 달러(약 21조6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1988년 서울대학교 수의학 학사, 1990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수의예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A&M대학교에서 분자병태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남부(Southern)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도 받았다.

그는 2000년까지 SK케미칼, 2007년까지 인투젠 연구소에서 일하다 2007~2016년 SK케미칼 혁신연구개발센터 센터장을 맡았다.

그는 2021년 11월15일 기준 티움바이오 주식 802만5천 주(지분율 31.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