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2분기에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에틸렌업황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늘었는데 에틸렌업황 호조세가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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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롯데케미칼의 실적을 견인한 에틸렌업황이 2분기 완만한 조정을 거쳐 하반기에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역사적 고점을 보이고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향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상승과 공급차질 심화가 더 이상 없다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큰 폭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프레드는 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을 말한다.
글로벌 에틸렌 공급은 2~3분기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두 640만 톤 규모의 에틸렌 설비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2015년 연간 수요 증가분의 1.6배 이상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향후 2년 동안 미국의 신규설비 물량이 더해지고 이란 설비들의 가동률이 상승하면 공급충격이 가시화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 매출 2조8330억 원, 영업이익 30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51.9%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에틸렌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에탄 크래커 설비가 가동되면 에틸렌 스프레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에틸렌 스프레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미국 석유화학기업들은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모두 700~800만 톤 규모의 에탄 크래커 설비를 가동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연간 에틸렌 수요의 증가분이 500~600만 톤인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에틸렌 가동률이 90% 수준을 유지해 시황조정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