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금융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성과연봉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정부의 성과주의 확대 가이드라인에 따라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기로 29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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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
기능직과 가장 낮은 급수를 제외한 예금보험공사 직원들은 전원 성과연봉제를 적용받게 됐다.
전체 연봉에서 성과급의 비중은 10~20%에서 30%로, 성과에 따른 기본급 인상률의 차등폭은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늘어났다. 1급 이상의 임원에게만 적용되던 성과급 차등폭 2배도 4급 이상의 직원들에게 모두 적용된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금성과체계를 개편하기로 노조와 협의했다”며 “기업 구조조정 등 금융권의 경영환경 악화를 감안해 노조에서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 노조는 27일 조합원을 상대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포함한 성과체계 개편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벌였다. 투표 결과 반대가 62.7%를 차지하면서 성과체계 개편안도 부결됐다.
그러나 곽범국 사장과 반광현 노조위원장이 29일 개편안 시행에 전격 합의하면서 성과체계 개편안을 실시하게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29일 성과주의 도입을 결정해 정부에서 제시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금융공기업에서 보수제도를 4월 안에 개편하면 기본 월봉의 20%를, 5월 안에 개편하면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투자공사도 29일부터 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에 맞춰 성과연봉제를 확대한다.
한국투자공사는 “2005년에 설립된 뒤 성과연봉제를 모든 직원 대상으로 운영해 왔는데 정부의 권고안에 따라 제도를 개편하게 됐다”며 “직원설명회를 여러 차례 열고 노사협의회의 논의도 거쳐 성과연봉제 확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공사는 앞으로 상대평가에 기초한 5개 평가등급에 따라 성과연봉을 강제 배분하기로 했다. 최고와 최저등급 간 성과연봉의 차등폭은 2배 이상이며 기준급 인상률도 평균 3% 이상 차이가 난다.
한국투자공사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평가조정위원회에 외부 인사위원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성과관리과정 개편과 외부자문역 활용 등 평가제도 자체도 정비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