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의 재고증가로 2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D램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재고소진을 위해 공급가격을 더 낮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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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는 세계시장에서 PC의 수요감소가 이어지고 모바일 D램의 주요 공급사인 애플 아이폰의 판매도 부진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영업이익 56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64.6% 급감한 것이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이보다 낮은 4100억 원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가 D램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을 볼 때 가격을 낮춰 판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최근 급증한 D램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D램 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더 악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원가절감 노력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데다 재고소진을 위해 D램의 가격을 낮춰 수익성을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린 데다 고부가 제품의 비중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재고가 모두 소진되기 전까지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거둘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1천억 원으로 추정해 기존 예상보다 20% 낮췄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도 부진했지만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D램업황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피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