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이 6년여 만에 바뀌게 될까?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pixabay> |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라있는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시가총액은 92조 원이다.
이번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 원인데 공모가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시가총액은 70조2천억 원이다.
상장 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공모가 대비 약 32% 상승하면 지금 기준의 SK하이닉스를 넘어 코스피 시총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 원대로 평가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주가변동성이 높겠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 세전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바라본 적정 시총은 100조 원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유진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52만 원, 적정 시가총액을 122조 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업계의 전망대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겨 코스피 2위 자리를 차지한다면 삼성전자와 함께 '난공불락'의 반도체 주식 시대를 이끌었던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3위로 밀리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말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오른 뒤 약 6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1위와 2위 모두 반도체 기업이 차지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254조 원, 33조 원이었다.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은 1308조 원이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무려 22%에 이르렀다.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웃도는 만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반도체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은 2105조 원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455조 원, SK하이닉스는 92조 원으로 두 회사의시가총액을 더하면 547조 원에 이른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25%로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위에 오른뒤 6년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이 SK하이닉스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오르더라도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국내 증시는 반도체산업에 계속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2차전지산업이 반도체산업처럼 증시에 영향을 주는 '2차전지 시대'가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2차전지 대표주자라로 꼽히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 70조 원(공모가 기준), 삼성SDI 45조 원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5.5%인데 비상장사인 SK온까지 가세한다면 2차전지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2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18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약 5년동안 코스닥 시가총액 1위로 왕좌를 지키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냈다.
SK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2021년 17조8천억 원에서 2025년에는 42조4천억 원으로 138.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2021년 4조5천억 원에서 2025년 13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가폭은 무려 188.89%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