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mRNA 의약품 개발을 본격화한다.
권 사장은 먼저 코로나19 백신으로 진출해 mRNA 의약품 전략의 초석을 다지기로 했다.
▲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개발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장. |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처음 선보이는 mRNA 의약품은 코로나19 백신이 될 공산이 크다.
권 대표는 13일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행사에서 m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의약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에 초점을 맞췄다.
한미약품은 그룹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이 생산한 원료물질을 이용해 mRNA 플랫폼을 확보했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HM72524을 개발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 후보물질은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관해 우수한 중화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권 사장은 빠른 시일 안에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코로나19 백신 이외에도 권 사장이 노리는 품목은 많다. 한미약품은 자체 m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암 백신, 대사성질환 치료제, 리소좀 축적 질환 치료제 등에 관한 연구도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mRNA 의약품 개발뿐 아니라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앞서 2018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2공장을 세웠다. 기존 1공장에서는 한미약품의 자체 플랫폼기술인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 의약품을 만들었는데 2공장은 mRNA 및 DNA 기반 약물에 관한 생산능력을 갖췄다.
mRNA 백신의 경우 연간 10억 회 접종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협력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6월 에스티팜, GC녹십자와 함께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지원하는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한미약품은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선형화 pDNA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것을 계기로 mRNA 의약품 열풍이 불고 있다.
mRNA는 우리 몸속에서 세포가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설계도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mRNA를 활용한 백신은 세포가 직접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원을 생산하도록 돕는다. 항원을 따로 배양해 접종하는 방식의 백신과 비교해 개발 및 생산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사장은 비교적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한 mRNA 백신을 앞세워 후보물질 확보에 속도를 붙인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약품은 다양한 의약품을 개발해 대규모 기술수출을 여러 건 달성한 바 있다. 스펙트럼, MSD, 로슈 자회사 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약물을 개발하는 중이다.
권 사장은 한미약품 자체 mRNA 의약품을 통해 이런 연구개발 성과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은 JP모건 헬스케어 행사에서 “한미약품은 항암과 희귀질환 등 분야에서 30여 개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구축했다”며 “최근 성공적으로 확보한 m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확장된 미래가치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