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미국 바이오기업 사이토다인(CytoDyn)에 법적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토다인은 에이즈(HIV), 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왼쪽)와 사이토다인 로고. |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사이토다인은 최근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계약 위반을 경고하는 서면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이토다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약 135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지만 이를 내지 않았다.
사이토다인은 또 올해 1월31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2280만 달러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고 분기보고서에 기재했다.
계약에 따라 사이토다인이 45일 안에 위반사항을 시정하지 않으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사이토다인은 분기보고서에서 “경영진은 시정 기간이 끝나기 전에 위반사항을 시정하겠다는 의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이토다인은 2019년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이즈(HIV) 및 암 치료제 레론리맙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의 최소 보장금액은 3100만 달러였다. 최소 보장금액은 2020년 7월 계약조건 변경을 통해 약 5천만 달러로 늘었다.
사이토다인이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상업생산 가동을 통해 2027년까지 최소 보장금액이 2억4600만 달러로 증가하게 된다.
레론리맙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