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주력모델의 신차를 공개하며 판매량 회복에 주력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에 유럽과 미국 등에서 선방했지만 중국에서 부진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베이징모터쇼에서 볼륨모델의 신차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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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베르나의 콘셉트카. |
현대차는 소형차 베르나(한국명 액센트)의 콘셉트카를 앞세웠고 기아차는 준중형차 뉴 K3의 터보엔진 모델을 공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를 이끄는 모델을 내세워 중국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르나를 이번 전시의 중심으로 삼은 것은 그만큼 중국에서 잘 팔리는 모델이기 때문”이라며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신차이기 때문에 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 베르나는 2010년 중국에 출시된 뒤 100만 대가 넘게 팔리며 소형차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K3는 기아차의 중국 현지 누적생산량의 39%인 159만 대를 차지한 차종이다.
현대차는 신형 베르나를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기로 했고 기아차는 이번에 선보인 뉴 K3 터보의 출시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번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하이브리드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의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니로를 하반기에 중국에서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는 3월 각각 출시한 링동(한국명 아반떼)과 KX5(한국명 스포티지)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두 차종 역시 중국에서 현대기아차 판매량 가운데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아반떼와 스포티지를 비롯해 하반기 베르나 등의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중국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준중형 이하 자동차와 SUV는 특히 판매량이 많은 차종으로 꼽힌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해 구매세 감면혜택을 주고 있는데 이 정책은 올해 말까지 지속된다. 지난해 중국에서 SUV 판매량은 2014년보다 52%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 SUV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42%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판매량 회복이 절실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판매부진이 전체 해외판매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에 중국에서 36만9천여 대를 팔아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16.2% 줄었다. 점유율은 2.3%포인트 낮아졌다.
1분기에 유럽에서는 선전했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에 유럽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15.1% 늘었다. 이 기간에 유럽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8.1%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판매를 늘린 것이다.
1분기 미국과 신흥시장에서는 판매량을 방어했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에 미국에서 판매량을 지난해 1분기보다 2.1% 늘렸다. 점유율은 0.1%포인트 내려갔지만 올해 초부터 실시한 재고정리 등 악재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로 평가된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에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이른바 브림스 4개국에서 역대 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규모가 줄었지만 판매량 감소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