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가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브랜드의 재도약을 위해 특화매장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차 대표는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자리를 유지한 만큼 올해 두 브랜드 모두 실적반등의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0살 롯데리아 10살 엔제리너스 성장정체, 차우철 해법은 특화매장

▲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


11일 롯데지알에스에 따르면 차 대표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특화매장을 방문한 모습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브랜드 모두 특화매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차 대표는 자신의 SNS을 통해 특화매정 전략에 대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차 대표가 직접 특화매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고객의 니즈(수요)를 파악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 계정이 직원들과의 소통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젊은 세대 직원들의 호응과 함께 대외적 홍보 효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5일 롯데지알에스의 올해 첫 번째 특화매장인 엔제리너스 홍대L7점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직원들을 격려하는 글도 함께 남겼다. 지난해 12월 22일과 23일에는 새로 문을 연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B1점과 롯데리아 홍대L7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지알에스에 따르면 엔제리너스는 이달 14일 대구 수성못 인근에 새로운 특화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고 롯데리아는 안산에 특화매장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 수성못 인근에 들어서는 엔제리너스 특화매장에서는 경북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특화 메뉴를 선보이고 지역 베이커리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도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모두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면서 입점 지역의 상권 특성을 반영해 차별점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열흘 간격으로 특화매장을 열고 있는데 차 대표가 속도감 있게 특화매장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두 브랜드 모두 성장정체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4990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매출도 1년 전보다 각각 0.4%, 15.7% 줄어든 3802억 원과 4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2021년 하반기 주요 외식기업 신용평가 결과 및 2022년 전망'에서 롯데리아는 맘스터치 등 새로운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고급 수제버거 성장에 따른 영향을 받고, 엔제리너스 역시 주요 커피전문점 브랜드 경쟁 심화로 예전보다 시장에서 입지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전 실장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최근 확산 추이와 높은 불확실성, 경쟁심화 및 외식소비 트렌드 변화 등에 따라 롯데지알에스가 보유한 브랜드 전반의 시장 경쟁력 약화 등이 예상된다“며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롯데지알에스의 사업안정성이 중단기적으로 이전 대비 저하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올해 롯데지알에스 실적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일은 차 대표에게 매우 중요해 보인다.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부분의 식품부문 계열사 수장들이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의 박윤기 대표나 롯데푸드의 이진성 대표가 각각 실적개선의 성과를 보여준 반면 차 대표는 롯데지알에스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롯데지알에스는 2020년에 순손실 172억 원 냈다. 2021년 상반기 순손실이 31억 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이후 3분기에 다시 107억 원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외식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지알에스의 단기 신용 등급을 지난해 12월24일 ‘A2’에서 ‘A2-’로 한 단계 낮췄다. 2019년 6월 한 단계 내려간 이후 1년6개월 만에 한 단계 더 떨어진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