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각) CES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올라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지시각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2 행사 관련 보도발표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로보틱스가 어떤 단계를 거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기술은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로봇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에도 접속할 수 았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정 회장은 이번 보도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위해 연단에 오르면서 실제로 로봇개 스팟을 데리고 입장했다.
그는 “로봇은 인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며 “로봇은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은 로봇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로보틱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놓고 정 회장은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다”며 “인류가 더 편안하고 쉽게 살수 있도록 만들고 싶고 소외계층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 것이 현대차 사업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CES2022에서 전기차나 자율주행차가 아닌 로보틱스를 주제로 삼은 이유를 놓고 로보틱스가 자동차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보틱스가 앞으로는 많이 보급이 될 것이고 또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이번 CES에서 현대차가 생각하는 것을 소개하고 평가받고 또 방향성을 잡기 위해 로보틱스를 골랐다”고 말했다.
발표회에서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을 넘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나아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인 신개념 모빌리티로 정의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집중하려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커넥티비티, 즉 사람과 로봇, 그리고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것만 해도 많은 기술이 필요하고 가야 할 길이 멀기에 특별히 다른 분야를 생각한 것은 없다”고 대답했다.
정 회장이 언급한 로봇과 메타버스의 결합은 메타모빌리티의 개념과 맞닿아있다.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자동화가 되고 로봇이 일을 하는 시대가 되면 사무실이나 집에서 자동으로 조종해서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실현될 것”이라며 “집에서 증강현실(AR) 글래스를 끼고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일상이 현실화 될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스마트팩토리 연출이미지. <현대자동차>
가상의 쌍둥이 공장을 구축해 사용자가 가상공간을 통해 실제 공간을 운용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면 사용자는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공장을 방문하지 않고 원격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 같은 스마트 팩토리 구상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발표회에서 현대차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정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진행하는 사업을 묻는 질문에 "계속 얘기하고 있고 아마 오늘을 계기로 더 밀접하게 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