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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모터쇼에서 차려진 폭스바겐 부스 |
수입차 시장도 양극화가 극심하다. 2천CC 미만 차량이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왔는데 최근 들어 4천CC 이상 고급차량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올해 1~5월 중 4천㏄ 이상 대형 차량이 2285대가 판매돼 전년 같은기간 1481대보다 54.3% 이상 급증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2천㏄ 미만 차량은 올해 4만1946대가 팔려 전년 같은기간 3만2581대보다 28.7% 증가했다. 2천~4천㏄ 차량 판매도 지난해 2만229대에서 올해 2만5143대로 24.3% 늘었다.
3천~4천㏄ 수입차는 전년 1~5월 7404대에서 올해 7086대로 판매가 4.3% 줄었다. 업계에서는 3천~4천CC 차량 구매층이 4천CC 이상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판매비중을 보면 수입차의 양극화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2천㏄ 미만 차량이 지난해 52.8%에서 올해 54.8%로 2.0%포인트 늘고, 4천㏄ 이상 차량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0.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2000~3000㏄ 수입차의 판매 비중은 32.9%으로 전년 수준이고 3000~4000㏄ 수입차의 경우 전년 12.0%에서 9.3%로 2.7%포인트 줄었다.
업계에서는 대형 수입차의 판매량 증가에 대해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수입 자동차는 그동안 부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치품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수입차 시장이 늘어나면서 수입차 대중화시대가 열렸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차라는 점만으로 차별성을 만족감을 얻지 못하자 부유층들이 눈높이를 더욱 높이면서 대형 수입차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시장이 커지면서 수억대의 초고가 수입차 구매에 대한 사회적 저항도 다소 약해지고 있다"며 "고가의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상류층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해외에서 차량을 들여와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 또 고성능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수입차 업체들은 다양한 신차출시를 앞두고 있어 대형 수입차시장 성장세는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런 판매 추세라면 2007년 세운 4천㏄ 이상 차량의 역대 연 최다 판매량 기록(5284대)을 올해 안에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5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4월보다 8.4% 감소한 1만531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4.2% 증가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판매는 7만646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23.9%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5월 등록대수를 보면 BMW 3212대, 폭스바겐 2690대, 메르세데스-벤츠 2479대, 아우디 2047대, 포드 671대, 미니 601대, 토요타 581대, 렉서스 505대, 랜드로버 361대 순으로 나타났다. 독일차의 위상이 두드러져 1위부터 4위까지 독일차 브랜드가 차지했고 전체 수입차 시장점유율 70%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