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소비자물가지수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5%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연도인 2020년 지수를 100으로 삼고 이를 기준으로 물가변동을 측정해 산출한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였으나 올해 2%대로 올랐다. 2011년(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2%대 중반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식료품·비주류음료(5.9%), 교통(6.3%), 음식·숙박(2.7%), 주택·수도·전기·연료(1.6%), 기타상품·서비스(2.0%) 등 10개 부문이 올랐다. 보건(-0.1%)과 통신(-0.9%)은 하락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서비스가격은 1년 전보다 2% 올라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집세(1.4%), 공공서비스(1.0%), 개인서비스(2.6%) 등도 올랐다.
월마다 발표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04로 11월보다 0.2% 올랐다. 1년 전보다 3.7% 오르면서 세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은 내년 물가상황과 관련해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상황이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시차가 있어 당분간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31일 열린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내년 소비자물가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내년에도 서민생활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 총력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