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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신임 부총재도 측근 선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6-23 18: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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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가 한국은행 부총재로 선임됐다. 부총재 자리는 박원식 전 부총재 사퇴 후 1개월 반 동안 비어 있었다. 장 부총재가 임명되면서 금융통화위원회는 구성원 7명을 모두 채우게 됐다.

  이주열, 한은 신임 부총재도 측근 선임  
▲ 장병화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

장 부총재는 23일 “공인으로서 나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잘 보필해 한국은행을 크게 발전시키고 나라 경제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 부총재는 한국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파 금융인이다. 1954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한국은행에 들어와 35년간 일했다. 2012년 4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가 되어 한국은행을 나갔다가 2년 만에 부총재로 돌아오게 됐다.


장 부총재는 한국은행 재직 당시 조사국과 정책기획국 등 핵심업무를 맡았다. 특히 2009년 4월 통화정책담당 부총재보에 임명돼 3년간 일하면서 통화신용정책을 담당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자인 박 전 부총재의 조기사퇴 이후 한국은행 부총재 공석기간은 1개월이 넘도록 이어졌다. 박 전 부총재는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가 중용한 외부인사 출신이다. 이 총재는 취임 후 한국은행 내부 인물을 중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 총재의 인사노선이 박 전 부총재의 사퇴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이런 갈등 때문에 부총재 공석기간이 길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총재는 이를 의식한 듯 7월 말로 예정됐던 한국은행 국장급 및 차장급 인사를 1개월 앞당겼다. 당시 이 총재는 “인사 불확실성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지난 18일 한국은행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혔다. 동시에 부총재 인사를 바로 이어서 실행하겠다고 했다. 장 부총재는 이 총재가 편지를 보낸 지 5일 만에 임명됐다.


다만 장 부총재는 박 전 부총재가 물러날 때부터 후보로 거론된 ‘이주열 사단’이기도 하다. 그는 이 총재와 같은 날 한국은행에 들어온 입사동기다. 다만 이 총재는 입사 전 군대 경력을 인정받아 장 부총재의 선배가 됐다.


두 사람은 금융제도과에서 함께 근무했고 장 부총재가 이 총재의 후임으로 통화정책국장에 임명됐다. 부총재보 시절인 2009년 당시 부총재였던 이 총재를 보좌했다. 이 총재는 장 부총재 선임에 앞서 그에게 팀장급 인사권을 맡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부총재는 “이 총재는 늘 선배로 모셨던 만큼 너무나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인사권 문제에 관해서 “아직 (인사 문제를)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한국은행에 돌아간 뒤 담당자와 잘 협의해 (인사를)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장 부총재는 취임일인 오는 25일 이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면서 바로 실무에 나선다. 그는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처음으로 출석하며 다음달 10일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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