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내년부터 사장 이하 6개 임원 직급을 하나로 통합한다.

CJ는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임원직제 개편안을 지주 및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임원인사에 적용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CJ그룹 사장 이하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로 통합, 내년부터 시행

▲ CJ 로고.


이번 임원 직급체계 개편에 따라 기존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운영됐던 6개 임원 직급이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된다.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지 않은 기존 대기업 그룹 가운데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CJ그룹이 처음이다.

경영리더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그동안 직급에 맞춰 일률적으로 지원되던 차량·사무공간·비서·기사 등도 앞으로는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직급별로 차종이 정해져 있던 업무용 차량도 앞으로는 일정 비용 한도 안에서 업무 성격과 개인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바뀐다. 

이번 조치에 따라 CJ는 내년부터 임원의 대외호칭으로 대표이사, 부문장, 실장, 담당 등 직책을 사용한다.

내부에서는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님’ 문화를 시행하고 있어 변화가 없다고 CJ는 설명했다. 

CJ는 일반 직원들의 직급체계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CJ는 미래성장의 주역이 될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가 원하는 ‘공정한 성장기회’를 구현할 제도적 기반이 승진단계를 줄이고 성과와 역할을 중시하는 인사·조직문화 구축에 있다고 보고 있다.

2021년말 기준 CJ그룹 MZ세대 구성원 비중은 75%로 4년 전인 2017년(65%)와 비교해 10%포인트 증가했으며 특히 1990년대생 비중은 22.1%에서 37.3%로 약 15%포인트 늘었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인적 구성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인사제도나 조직문화도 구성원 특성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