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디지털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의 주요 고객층인 중소상공인에게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21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박 회장이 제18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15일부터 4년 동안 새마을금고를 다시 이끌게 됐다.
박 회장은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치르는 접전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재임 중에 이룬 성과를 인정받은 덕분에 여유있게 다른 후보들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은 재임하는 동안 새마을금고 자산을 200조 원대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2017년 말 박 회장이 중앙회장직에 오르기 전 150조 원 규모였던 새마을금고 자산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230조 원 이상 늘어났다.
박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임기 4년 동안 새마을금고의 디지털금융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새마을금고 비전 2025’를 발표하며 ‘혁신하는 디지털 MG’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혁신하는 디지털 MG는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금융환경 구축해 새마을금고의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지역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디지털 시대에 소외될 수 있는 고령층 고객들과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8월 모바일뱅킹 화면을 고령층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키우고 복잡한 기능 대신 핵심 정보 위주로 단순화시킨 서비스를 선보였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태블릿브랜치 사업의 확대 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태블릿브랜치는 은행직원이 태블릿PC를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고객의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태블릿브랜치는 기존에 새마을금고가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령층이나 중소상공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예금을 받던 ‘파출수납’ 서비스에 디지털을 접목한 것이다.
지역에서 친근하게 다가갔던 새마을금고의 강점에 디지털의 효율성을 더한 전략이다. 지역 중소상공인들을 도와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새마을금고 본연의 역할도 더 강화할 수 있다.
박 회장은 고령층에 특화된 모바일뱅킹 화면을 내놓으면서 “새마을금고는 고령층 친화적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을 위해 고령층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연령층에 맞춘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새마을금고의 주고객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 번 일을 추진하면 끝까지 성사시키는 경영 스타일을 지닌 인물이다.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재임 시절 자산 146억 원 규모의 소형 금고를 10년 만에 자산 4661억 원의 금고로 탈바꿈시켜 금고업계에서는 신화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57년 1월4일 울산광역시에서 태어났다.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울산광역시 동구의회의 구의원, 새마을금고중앙회 울산경남지부회장 등을 거쳐 2018년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