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30대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수입차회사들이 2천만 원대의 수입차를 속속 출시하며 젊은층 잡기에 나서고 있어 현대차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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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 |
20~30대 고객들 사이에서 여전히 ‘안티 현대차’ 정서가 널리 퍼져 있는 만큼 부정적 여론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26일부터 5월29일까지 5주에 걸쳐 20~30대 고객 950명을 선정해 대규모 시승행사를 연다.
현대차가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1천 명에 가까운 대규모 시승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젊은층은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수입차회사들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2천만~3천만 원대의 수입차를 국내에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올 뉴 알티마의 가격을 2900만 원대로 책정했다. 수입 중형세단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이다.
FCA코리아도 최근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올 뉴 피아트 500X를 내놓으며 가격을 2900만 원대로 책정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천만 원대 수입차는 10여 종이 넘는다. 3천만 원대 수입차는 이미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수입차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가격 때문에 수입차를 타지 못했던 젊은층들이 수입차로 갈아타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20~30대 고객층을 수입차에 빼앗기면 내수시장 점유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차를 수입차로 선택한 사람이 다음에 국산차를 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젊은 고객들의 입소문도 놓칠 수 없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나 동호회, 블로그 등을 통해 차에 관한 정보를 활발하게 나누는 연령층이 주로 20~30대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만연했던 ‘안티 현대차’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지만 올해 들어 활동이 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공식블로그의 ‘오해와 진실’ 게시판을 통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 게시판에 오른 주제는 내수와 수출용 차의 강판 차별, 현대차 에어백 등 현대차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였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비판을 제기한 문제이기도 했다.
민감한 주제를 직접 다루는 현대차의 소통방식에 많은 소비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이 게시판에 새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현대차는 현재 게시판의 운영방식을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과 같이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바꾸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