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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8%로 내렸다. 수출과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글로벌 경제여건도 악화된 점을 반영했다.
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2.8%로 하향조정했다. 기존의 3.0%에서 0.2%포인트를 내렸다.
한국은행은 1월, 4월, 7월, 10월마다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는 2013년 4월 이후 3년 만에 4월 기준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대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4%에서 1.2%로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부진하고 생산, 투자, 소비 등 1분기 실적도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유가하락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감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160억 달러로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적다. 소비자심리지수와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도 하락세를 보이다가 3월 들어 소폭 개선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여러 민간 경제연구소에 이어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리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는 2012년 2.3% 이후 2014년을 빼고 매년 2%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총재는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제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성장세를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재정정책과 구조조정을 함께 진행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약이었던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공약은 한국은행에서 KDB산업은행 발행채권과 주택담보대출(MBS)채권을 직접 사들여 기업 구조조정 등을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총재는 “현재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산업은행에서 구조조정 재원을 조달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 한국은행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며 “산업은행의 재원 확충이 중요하다면 정부에서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지원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은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구조조정의 추진여건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위기상황에서 신용경색이 생기거나 우량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