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가 건축용 고부가소재 생산에서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건축용 고부가소재인 산화에틸렌유도체(EOA)를 증설하고 있는데 원료로 투입되는 고순도 산화에텔렌(HPEO)도 함께 증설하면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건축용 고부가소재 강화, 황진구 수직계열화로 경쟁력 높여

▲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인프라 확대정책도 추진하고 있어 롯데케미칼은 본격적 건설경기 부양정책 흐름에 올라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롯데케미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황 대표는 세계 각 나라의 건설경기 부양정책에 발맞춰 산화에틸렌유도체 수출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산화에틸렌유도체는 건축용 고부가가치소재로 고층빌딩이나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건설에 들어가는 콘크리트를 장거리 운반해도 굳지 않게 해주는 감수제의 원료다.

콘크리트에 산화에틸렌유도체를 원료로 쓴 감수제를 투입하면 기존 방식보다 물 사용량을 30% 줄일 수 있고 콘크리트의 유동성이 유지돼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롯데케미칼의 산화에틸렌유도체는 냉각절차를 거쳐 쌀알 크기로 만들 수 있어 장기간 저장과 수출에도 적합한 것으로 파악된다.

황 대표는 콘크리트 감수제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산화에틸렌유도체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전문지 넥산트에 따르면 최근 세계 건설경기 활성화로 콘크리트 감수제 시장은 연평균 5% 규모로 당분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콘크리트 감수제에 들어가는 산화에틸렌유도체의 생산능력을 기존 33만 톤에서 2023년까지 48만 톤으로 늘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여기에 산화유도체의 원료로 투입되는 고순도 산화에틸렌도 25만 톤 규모를 증설하면서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능력은 국내에서 1위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AOKE(연 60만 톤)에 이어 2위다. 

황 대표는 단순히 생산능력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원가경쟁력을 높여 영업이익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산화에틸렌유도체와 고순도 산화에틸렌 증설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산화에틸렌유도체를 비롯해 안정적 영업이익 창출에 기여하는 고부가 소재 사업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며 “고객용도에 맞춘 제품 다변화를 기반으로 인도, 터키, 중국 등 기존 주력 시장의 영업력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처를 개척해 수익성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황 대표는 롯데케미칼의 산화에틸렌유도체 증설추진과 함께 세계 건설경기 부양정책에 맞춰 글로벌 영업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량의 70%를 터키 인도 중동 북미 유럽 등 40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산화에틸렌유도체는 이스탄불 신공항을 비롯해 인도 뭄바이 지하철 2, 3호선 건설에도 사용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산화에틸렌유도체 증설은 터키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최근 건설부양 정책이 증가함에 따라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추진한 것이다”며 “앞으로도 고부가 소재를 강화해 실적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