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2-17 14: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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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현 보령제약 대표이사가 혈액암 치료제의 기술수출을 첫 성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17일 보령제약에 따르면 2022년 안으로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2상 시험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이사.
보령제약은 최근 미국혈액학회(ASH)에서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한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BR2002’의 임상1상 결과를 발표했다.
보령제약은 임상1상 시험에서 말초T세포 림프종(PCTL) 환자 9명, 미만성거대B세포 림프종(DLBCL) 환자 2명, 변연부B세포 림프종 환자 1명 등 모두 12명에게 BR2002를 투약했다.
임상1상 결과 12명 가운데 1명은 완전관해(CR,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 2명은 부분관해(PR, 암이 처음 진단했을 때와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상태)가 나타나고 객관적 반응률(ORR, 전체 환자 대비 종양크기 감소 등의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은 25%를 보였다.
보령제약은 그 가운데서도 질병통제율(DCR, 항암제 임상 시험에서 치료효과를 낸 환자의 비율) 88.9%를 보인 말초T세포 림프종 환자군을 주목했다.
보령제약은 BR2002의 임상2상 시험을 희소 혈액암인 말초T세포 림프종 환자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해외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혈액암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8년까지 899억1천만 달러(약 106조6천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보령제약이 희소질환으로 구분되는 말초T세포 림프종 치료제 BR2002의 임상2상 시험에 성공한다면 조건부허가를 통한 빠른 상업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보령제약은 BR2002가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효소인 포스포이노시티드3-인산화효소(PI3K)와 DNA-PK를 동시에 억제하는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는 포스포이노시티드3-인산화효소를 표적하는 항암치료제는 많이 있지만 DNA-PK를 표적하는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은 독일 제약회사 머크의 M3814와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AZD7648이 임상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포스포이노시티드3-인산화효소와 DNA-PK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은 보령제약의 BR2002가 유일해 글로벌 제약회사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바라본다.
앞서 11월 한미약품이 캐나다 제약회사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에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약 5천억 원대에 기술수출한 사례도 있어 보령제약의 BR2002도 비슷한 규모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BR2002의 기술수출이 성사되면 앞서 8월 선임된 장두현 대표이사의 첫 성과가 된다.
보령제약은 장 대표를 선임하며 보령제약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성장동력 발굴 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을 강화해 항암제부문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미국 통신회사 AT&T 재무팀, CJ그룹 경영전략실, CJ대한통운 해외사업 기획관리담당을 거쳐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해외사업경력이 많은 재무·전략 전문가로 알려졌다.
2019년 보령홀딩스에서 보령제약으로 자리를 옮겨 운영총괄 전무, 경영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