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런 성과를 올해 계속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프리미엄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전략이 계속 효과를 볼지 불투명한 데다 'G5'의 흥행에도 스마트폰사업이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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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 |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3600억 원, 영업이익 5052억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적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5%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TV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판매에 집중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노 연구원은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기에 외형은 줄었지만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며 "하지만 이전과 같이 하반기에 다시 실적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전자제품시장에서 경쟁이 점점 심화하고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수익성을 올해 내내 안정적으로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과 TV 등 제품의 출하량이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10% 가까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제품들의 평균판매가격 역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하는데 성공했지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생활가전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커진 것이다.
수익을 한 사업부문에 크게 의존할 경우 환율변동이나 경쟁사의 성장 등 외부요인에 따른 실적변동 가능성을 피하기 어렵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흥행으로 MC사업본부가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영업이익에 기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G5의 출하량 증가에도 마케팅비용이 늘어 MC사업본부가 실적을 크게 개선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2분기 MC본부 영업이익은 210억 원으로 전체의 4%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LG전자가 상반기에 영업이익 1조2900억 원을 내겠지만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줄어 영업이익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인 5860억 원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