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기에 종료하고 내년 금리를 최소 3회 인상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15일 연준은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연준은 테이퍼링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리고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2022년 3월로 앞당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성명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그동안 유지했던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규정해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노동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며 "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 자산 매입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 금리는 현재 0.00~0.25%로 동결했다. 다만 2022년에는 0.25%포인트씩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 따르면 18명의 FOMC 위원 가운데 10명이 내년에 0.88~1.12% 수준의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5명은 0.63~0.87% 인상을 예상했다.
또 2023년에도 3~4회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에 앞서 9월에는 FOMC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이 0.13~0.37%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전 6월에는 대다수가 2023년에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2년 3월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물가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