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입기업 대부분이 물류난에 따른 운임 상승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국내 수출입기업 300곳(대기업 75곳, 중소기업 225곳)을 대상으로 내년 수출입 물류 전망과 기업의 대응 방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내년에 수출입액 대비 물류비 비중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47.8%,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43.4%를 차지했다.
수출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은 올해도 크게 늘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4월 850선에서 올해 11월 4천560선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12일 기준 SCFI는 4810.98까지 올라 통계가 시작된 2009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거나 물류비 비중이 더 상승한다면 수출입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설문조사 대상 기업의 54.3%는 내년에도 수출입 물류비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제품 가격경쟁력 저하와 해외 거래처 감소를 우려하는 기업들의 응답도 많았다.
수출입 물류난이 언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내년 상반기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8.7%에 그쳤다.
44%는 내년 하반기, 40.7%는 2023년을 물류 정상화 시기로 예측하며 물류난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였다.
조사 대상 기업의 39.7%는 정부가 물류 운임 등 금융지원을 우선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23%는 선박 및 항공기 공급을 먼저 확대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글로벌 수출입 물류난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차원의 대응에 한계가 있어 정부가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