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증권사 순이익 1위는 누가 차지할까?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을 놓고보면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이익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 장사 누가 잘 했나, 순이익은 한투증권 영업이익은 미래에셋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오른쪽).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이 줄줄이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1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경쟁에서도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증권사는 올해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여겨지면서 증권업계 '최초'를 넘어 증권업계 '최고'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순이익을 놓고보면 한국투자증권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놓고보면 한국투자증권은 1조2044억, 미래에셋증권은 9930억 원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순이익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순손실을 내지 않는 이상 증권업계 사상 최초로 순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시장 상장으로 지분법 이익을 인식하면서 3분기에만 621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힘입은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3.2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증권업계 순이익 1위로 우뚝 섰다. 

3분기까지 1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낸 미래에셋증권도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무난하게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8343억 원을 내며 아쉽게 증권업계 최초 순이익 1조 원 달성을 놓친 바 있다.

순이익은 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라 발생된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그밖에 자산 처분으로 발생된 이익 등을 포함한 것으로 기업이 한 해동안 순수하게 남긴 이익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증권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지분법 이익 등 돌발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순이익보다 사업을 얼마나 잘 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영업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도 한다. 

영업이익을 놓고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2506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 1위 다툼은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올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했는데 키움증권도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조63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증권은 1조1183억 원, NH투자증권은 1조601억 원, 키움증권은 96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