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그룹 상장사의 연간 매출이 지난해 크게 감소했다. 주로 화학과 철강 등 소재기업과 중공업 계열사가 큰 폭으로 부진했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큰 폭의 매출감소를 보인 반면 GS그룹과 한화그룹, 현대차그룹은 매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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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국내 10대 대기업집단 상장법인 68곳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1010조 7천억 원으로 2014년에 비해 3.31% 줄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감소 평균치가 3.01%를 기록하고 코스닥 상장사의 매출이 평균 6.3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의 부진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SK그룹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은 2014년과 비교해 15.7% 감소해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포스코그룹이 11.4%, 현대중공업그룹이 10%의 감소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삼성그룹의 매출은 4.2%, 롯데그룹의 매출은 4.1% 감소하며 코스피 상장사 평균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한진그룹이 0.97%, LG그룹이 0.4%의 감소폭을 보이며 뒤따랐다.
SK그룹의 화학계열사인 SK가스와 SK케미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7%에 가까운 매출감소를 기록했으며 롯데그룹의 롯데케미칼 역시 매출이 21% 줄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엔지니어링이 27.7%, 삼성중공업이 24.6%의 매출감소를 보였다.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매출 역시 연간 2.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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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GS그룹 회장. |
포스코그룹의 경우 포스코와 포스코대우 등 분석대상이 된 6개 계열사의 매출이 모두 줄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화학과 철강 등 소재기업과 중공업 기업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GS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매출이 11.5% 늘었다. 한화그룹은 8.1%, 현대차그룹은 4.3%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10대그룹 68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64조2천억 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7.7% 증가했다. 하지만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 평균치인 14.2%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