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올해에는 배당성향을 높일까?
한화생명은 올해 실적이 확대돼 배당여력이 커지고 있다. 또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새 국제회계기준,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대응할 준비도 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올해 실적 확대를 이어가면서 주주들 사이 연말 배당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기관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한화생명이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403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104.8% 증가한 수치다.
여기다 한화생명은 내년에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 증가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는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자산을 꾸리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수록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한화생명은 자금 활용에서도 곧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순이익이 대폭 늘었는데도 지급여력비율(RBC)은 낮아지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 발행 규모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채권 발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연말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한화생명 역시 7월29일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연말 배당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다만 손익 추세를 볼 때 전년보다 (배당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배당성향을 높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어 보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에 실적이 크게 좋아졌음에도 배당성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1주당 30원을 배당했다. 2018년에는 1주당 100원을 지급했다.
한화생명은 사실상 연말 배당을 유일한 주주환원정책으로 펴고 있지만 그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화생명의 배당금 총액은 2017년 1051억9500만 원에서 2018년 751억3900만 원, 2019년 225억4200만 원, 2020년 225억4170만 원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2015년 뒤로 자사주를 매입한 일이 없다.
배당성향 확대는 한화생명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생명 주가는 다른 생명보험사 주가와 비교해도 저평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날 기준 0.20배로 삼성생명(0.32배), 미래에셋생명(0.33배), 동양생명(0.35배)보다 낮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