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와 부동산 불확실성이 여전히 금융시장의 위험요소로 여겨졌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계의 높은 부채수준, 미국 연준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11월9일부터 22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업권별 협회 및 금융·경제연구소 직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80명의 의견으로 이뤄졌다.
대내요인 가운데에는 가계의 높은 부채수준(55%)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부동산시장 불확실성(36%), 장기 시장금리 상승(24%)이 뒤를 이었다.
대외요인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55%),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불확실성(42%), 글로벌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23%)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조사됐다.
6월 조사와 비교해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접종 지연 가능성, 미중 갈등 심화 등은 주요 위험요인에서 제외됐으며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장기 시장금리 상승이 주요 위험으로 새롭게 지목됐다.
1년 이내 단기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6월 조사보다 다소 높아졌다. 매우높음 또는 높음 응답 비중이 9%에서 12%로 늘고 낮음 또는 매우낮음 응답 비중은 47%에서 39%로 줄었다.
1~3년 중기 충격 발생 가능성 역시 매우높음과 높음 비중이 29%에서 36%로 상승하고 낮음 또는 매우낮음 비중이 28%에서 25%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6월 조사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매우높음(5%), 높음(51%), 보통(41%)이라는 응답이 97%를 차지했고 낮음(3%), 매우낮음(0%) 응답은 드물었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시점에서 긴요한 과제로는 가계부채 관리, 코로나19 지원조치의 질서있는 정상화, 부동산시장 안정 도모 등이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