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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사상 처음으로 광주광역시에 은행 지점을 만든다. 성 회장이 전국 영업망 확보를 위해 광주에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에 연고를 둔 은행이 광주 진출에서 성공을 거둘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 광주시 영업지점이 다음달 문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성 회장은 “다음달 중순에 광주 상무지구에 직원 약 6명이 근무하는 영업지점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이 호남지역에 지점을 두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은행은 정관에 따라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및 대구, 울산, 부산, 제주지역만 영업할 수 있다. 다만 특별시와 광역시는 예외다. 부산은행은 현재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지역에 지점을 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성 회장이 부산은행 영업망을 전국으로 넓히려는 시도 중 하나로 광주지역 진출을 택했다고 봤다. 부산은행은 그동안 1년에 1개 꼴로 부산과 경상도가 아닌 지역에 꾸준히 지점을 만들었다. 2011년 대구영업지점을 개설했고 1년 후에 인천 남동공단지점을 열었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 출신으로 영업망 확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지난해 BS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사업 추진력도 얻었다. 결정적 계기는 BS금융지주가 지난달 경남은행 인수를 확정한 것이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부산은행의 영업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회장은 “광주와 대전에서 지점개설을 함께 준비했다”며 “광주에 먼저 좋은 자리가 나와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한 관계자도 “이번 광주 영업지점 신설은 지방은행인 부상은행의 전국 네트워크화 일환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보유한 JB금융지주는 성 회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광주지역 향토은행인 광주은행 인수자로 선정됐다. 부산은행이 광주로 발을 뻗는다면 JB금융지주와 부딪치게 된다.
광주은행의 한 관계자는 “광주은행도 1990년대에 부산지점을 개설했으나 한계를 느껴 철수했다”며 “부산은행의 광주지역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JB금융지주를 의식해 ‘몸집 불리기’와 일단 선을 그었다. 부산은행은 공식적으로 광주에 사는 부산과 경상남도 기업 및 출신 지역민의 금융서비스 이용불편 호소가 잇따라 지점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은행 점포가 특정지역에 쏠려 생긴 고객불편을 해소하려는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진행한 단순광역화 작업”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행법상 지방은행은 광역시 외에 다른 지역 진출이 불가능하다”며 “전라남도나 전라북도 등 호남지역에 더 지점을 만들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