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펙트럼이 한미약품과 맺은 기술수출 계약. 롤론티스(위)와 포지오티닙에 관해 매출에 따른 기술료 및 로열티를 지급하는 내용이 들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스펙트럼> |
한미약품과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미국 스펙트럼이 향후 신약 상용화에 들어갈 경우 한미약품이 매해 최대 수천억 원에 이르는 기술료(마일스톤)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스펙트럼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과 맺은 기술수출 계약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현재 스펙트럼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등 한미약품의 신약 2종에 관해 글로벌 개발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스펙트럼은 먼저 롤론티스가 판매 승인되면 한미약품에 기술료 1천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그리고 롤론티스로 발생하는 연간 순매출을 기준으로 매해 최대 1억2천만 달러에 이르는 매출 기술료를 지급한다.
스펙트럼은 “롤론티스의 연간 순매출에 관해 10% 초중반대 단계별 로열티를 지불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지오티닙은 계약 규모가 더 크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의 판매 승인 등 규제 절차에 따라 한미약품에 기술료 33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향후 포지오티닙으로 발생하는 순매출에 따라 연간 매출 기술료로 최대 3억2500만 달러, 로열티 10% 초중반대를 지급한다.
한미약품은 향후 롤론티스와 포니오티닙이 상용화하면 스펙트럼으로부터 매출 기술료로만 매해 4억4500만 달러(약 5260억 원)를 거둘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전체 계약 규모와 기술수출 계약기간은 명시되지 않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이 이르면 내년부터 해외에서 상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롤론티스는 11월 국내에 출시된 데 이어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생산시설 실사 등 시판허가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에 관해서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에 시판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한미약품은 앞서 2012년 스펙트럼과 롤론티스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에는 포지오티닙을 기술수출했다.
한미약품은 양사 합의에 따라 기술수출 전체 계약금액과 수취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