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는 MBC 의뢰로 11월 27~28일 이틀 전국 만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00% 무선전화면접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이보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가 11월11일 발표한 자료에서도 가장 경제정책을 잘 할 것 같은 대통령으로 이 후보가 36%로 1위에 올랐다. 윤 후보가 25%에 불과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조사는 11월 8~10일 3일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1009명에게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며 두 여론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이런 여론은 이 후보의 행정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거침없는 행정가의 모습을 보여줬다.
중고생 대상 무상교복지원사업, 청년배당정책, 성남시의료원 건설, 닥터헬기 이착륙 업무협약 체결, 불법 계곡 설치물 철거, 재난지원금 전도민 지급 등이 성과를 실제 보여줬다.
여기에 상대가 윤 후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가 검사로서 수사를 펼친 경험뿐 경제를 챙겨본 적이 없다.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행정능력이 부각되기 쉬운 구도인 셈이다. 실제 윤 후보는 경제보다 '반문재인'과 이른바 공정에 집중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공정 부문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이런 전략을 두고 역사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민주당의 세 차례 집권이 민주당 측에서 경제를 말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됐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진보진영은 ‘만년야당’이었다. 그러니 집권한 뒤 '아마추어정부'라는 비난을 항상 들었다. 국정운영의 노하우가 없으니 실수도 잦았다.
여기에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부 시절 대한민국 경제가 고도성장기를 거쳤기에 '보수는 경제를 잘한다'는 신화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시절을 거치며 민주당도 나름대로의 행정능력을 쌓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벤처붐이 있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유럽 선진국에 견줘도 나쁘지 않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제 민주당도 경제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됐고 국민이 그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이번 대선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관습처럼 내려오던 각 진영의 슬로건을 서로 바꿔들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이 각자 내세우는 이미지를 대선까지 무너뜨리지 않고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을까. 민주당은 나름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월30일 MBC뉴스외전 포커스에 출연해 "윤 후보가 들고 있는 강직함과 공정의 브랜드는 김건희 여사의 문제 혹은 장모의 문제들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후보가 지니고 강점은 능력에 관한 평가이기 때문에 부서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