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슈퍼앱' 전략을 활용해 핀테크기업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지나치게 많은 애플리케이션(앱) 운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플랫폼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주요기능을 KB스타뱅킹, 리브넥스트 등 2가지 앱에 모으면서 고객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KB국민은행은 10월27일 기존 스타뱅킹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대표앱'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KB국민은행 서비스뿐 아니라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6개 주요계열사의 서비스까지 모두 담으면서 KB금융그룹 대표앱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 KB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미래 플랫폼 전략을 설명하면서 KB스타뱅킹의 개편을 강조하기도 했다.
1일부터는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KB스타뱅킹 안에 '목표챌린지', '마이금고', '머니크루', '이프유' 등 참여형 자산관리 핵심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식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2022년 1월부터 금융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업권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화하는 만큼 정식서비스가 출범하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앱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도 앱 전략 수정에 대한 꾸준한 고민을 진행해왔지만 '앱이 무거워질 수 있다', '외부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힘들다'는 우려 등이 작용해 결단을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토스, 카카오뱅크 등 슈퍼앱들이 매서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 역시 KB스타뱅킹의 이용자 확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행장은 2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2년 KB스타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천만 명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달성가능한 목표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문화가 중요한 만큼 담대한 목표를 세워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약 900만 명에 이른다. 향후 1년 안으로 배 이상의 이용자 유입을 이끌어내 1위 카카오뱅크(월간활성이용자 약 1470만 명)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보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과 함께 '리브넥스트'도 미래 주요 플랫폼으로 낙점했다.
리브넥스트는 기존 '리브'를 개편해 11월22일 새롭게 개편한 Z세대 전용앱이다.
디지털세대의 주역으로 떠오른 Z세대를 겨냥해 미래 고객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리브넥스트는 독립적 금융활동이 어려운 10대 미성년자 고객의 금융 독립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KB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Z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 '에스파'가 리브넥스트 광고모델로 선정됐으며 부회장으로 내정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이례적으로 이들과 함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이 연말 앱 교통정리를 가속화하면서 현재 남은 앱들 정리작업 이뤄질지도 관건이다.
현재 플레이스토어에서 KB국민은행과 연계된 앱은 모두 19개다.
KB스타뱅킹이 통합앱을 표방하며 전면개편된 상황에서 다수의 앱을 운용하는 것은 비용중복과 관리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기업전용 디지털플랫폼 'KB브릿지'나 KB부동산과 같이 특화한 서비스 제공하는 서비스는 논외로 하더라도 KB스타뱅킹의 간편버전인 'KB스타뱅킹미니', 'KB스타알림' 등 기능이 중복되는 앱들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중복되는 앱을 정리하는 방안을 포함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서비스를 종료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