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해 매물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HMM 목표주가를 4만8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일 HMM 주가는 2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양 연구원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HMM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인터뷰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물류 병목현상의 해소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HMM의 주가 상승 동력이 발생했다”고 바라봤다.
양 연구원은 “과거 주가에 부담을 줬던 전환사채의 100% 전환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1월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부터 해양진흥공사가 HMM을 전담 관리하는데 단계적 지분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산업은행이 가진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이 70%를 넘어 민영화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이 쉽게 되도록 지배주주의 지분만을 내놓고는 단계적으로 시장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2022년 1분기까지 구체적 HMM지분 매각 방안을 내놓고 해당 방안에 따라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 연구원은 “70%의 지분을 가지고 민영화 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해 지분율을 낮춘 이후 민영화를 추진하고 남은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MM의 민영화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남은 지분을 단계적으로 시장에 팔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됐다.
양 연구원은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대규모 지분 인수의 유인이 없기 때문에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매각 방식은 산업은행이 우선적으로 HMM지분을 매각하고 해양진흥공사의 지분을 후속적으로 인수하는 콜옵션을 부여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현재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가진 지분 40%가량을 매각하는 일은 흥행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환산한 40%의 지분 가치가 HMM의 현금유동성 수준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HMM 지분 40%의 가치는 약 5조2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반면 HMM의 현금 및 유동성은 올해 말 6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지분가치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셈이다.
HMM은 연결기준으로 2021년 매출 13조4670억 원, 영업이익 7조8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110%, 영업이익은 622.6%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