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둥지를 옮긴 진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경태 새누리당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두 당선인은 총선 직전 당적을 바꿨지만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각각 4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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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진 당선인은 13일 “역사적 흐름에서 역행하고 있는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욕구에 맞춰 앞으로 열심히 정치 발전을 위해서 일하고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진 당선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할 때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한때 원조 친박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3년 기초연금 문제로 박 대통령과 멀어졌다.
진 당선인은 공천에서 탈락하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총선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진 당선인은 새누리당으로부터는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도 선거운동 때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자’며 공격했다.
진 당선인은 1950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를 지냈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할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친박계로 분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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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태 새누리당 당선인. |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조경태 후보도 부산 사하을에서 큰 표차로 앞서면서 일찌감치 여의도 복귀를 확정했다.
조 당선인은 16대 총선에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박종웅 한나라당 전 의원에게 패한 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조 당선인은 그 뒤 부산에서 3선에 성공하며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닦았다.
그러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친노계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다 결국 탈당해 새누리당의 영입제안을 받아들였다.
조 당선인은 “주민들이 4선을 허락한 것은 당내에서 좀 더 큰 인물로 성장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