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결과 산업수도 울산에서 노동계의 무소속인 김종훈 후보와 윤종오 후보가 승리했다.
노동계가 일찌감치 연대를 표방해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데다 새누리당에 대한 울산시민의 실망감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
|
▲ 울산 동구에서 당선된 무소속 김종훈 당선자(왼쪽)와 북구에서 당선된 무소속 윤종오 당선자. |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울산은 6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인 3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당선된 김종훈 당선자와 윤종오 당선자는 과거 통합진보당(통진당) 출신의 노동권 계열이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울산의 경우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 12년 만에 노동계 후보가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김종훈 당선자는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의 3선을 저지했다. 동구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정치적 고향이다. 김 당선자는 동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오른 노동계 인사로 기록됐다.
김 당선자는 올해 51세로 울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울산광역시의원을 1차례 지냈고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노동자 도시인 울산 동구 유권자들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친재벌 정책과 반노동자 정책에 대해 엄중히 심판해주셨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절막한 목소리였다”고 밝혔다.
북구에서 당선된 윤종오 후보는 현장노동자 출신이다.
윤 당선자는 올해 52세로 부산대학교 행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울산광역시의원을 2차례 역임한 뒤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북구청장을 지냈다.
윤 당선자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향한 울산 북구 노동자와 시민들의 승리”라며 “노동법 개악을 막아내고 일자리를 지키라는 유권자들의 명령을 엄숙히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노동계의 무소속 후보가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연이어 당선된 것을 놓고 노동계가 일찌감치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것이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4·13총선을 앞두고 민주노총이 주도해 울산지역 노동계 무소속 인사들에 대한 단일화를 이뤄냈다.
또 총선을 앞두고 ‘공천파동’ 등 내분을 겪은 새누리당에 울산지역 유권자들이 크게 실망한 것도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울산 울주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 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길부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누른 것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울산에서 새누리당 성향이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남구에서조차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가 2%포인트 차이의 근소한 승리를 거뒀을 정도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