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환 코스모신소재 대표이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시장의 성장세에 올라타 실적 증가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 홍동환 코스모신소재 대표이사.
30일 코스모신소재에 따르면 홍 대표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만들 때 필요한 이형필름 생산라인을 적극적으로 추가 증설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전기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장치로 IT제품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전자장비부품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생산하는 삼성전기에 따르면 전자장비가 고도화될수록 적층세라믹커패시터가 더 많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가 1천개 정도라면 전기차나 자율주행자동차 등 자동차 전자장비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15배인 1만5천개 가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는 글로벌 적층세라믹커페시터시장이 2019년 99억7천만 달러(11조8400억 원)에서 2025년까지 157억5천만 달러(약 20조76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시장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실제로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이미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고 현대자동차도 현대오토에버를 통해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적층세라믹커페시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부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소재인 이형필름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필름은 적층세라믹커페시터 제조공정에서 세라믹 시트(Sheet)를 올려놓을 판의 역할을 한다.
이형필름 위에서 세라믹 시트의 성형과 전극 인쇄가 진행되고 인쇄가 끝나면 이형필름은 제거된다. 그 뒤 절단과 패킹 등의 과정을 거치면 적층세라믹커페시터가 만들어진다.
홍 대표는 이형필름의 생산능력을 최근 증설을 마친 3공장까지 포함해 현재 월간 5600만㎡에서 2022년 월간 7천만㎡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코스모신소재는 적층세라믹커페시터 이형필름 3공장에서 이형필름 추가물량을 11월 초부터 상업생산하기 시작했다.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가급적 생산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적층세라믹커페시터를 만드는 삼성전기에 납품을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022년까지 전자장비용 적층세라믹커페시터분야에서 세계 2위를 노리고 있어 코스모신소재는 안정적으로 이형필름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014년 취임 당시 적자를 내더라도 미래를 준비하자는 각오로 수익성이 낮은 기존 테이프사업을 과감하게 모두 정리했고 2016년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홍 대표는 배터리 양극재와 적층세라믹커페시터용 이형필름 위주로 사업체질을 개편하면서 성장기반을 닦았다.
홍 대표는 과거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2차전지 수요가 늘고 미래자동차 소재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코스모신소재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코스모신소재는 2020년 개별기준 매출 2042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거뒀다. 키움증권은 코스모신소재가 2022년 매출 5921억 원, 2023년 매출 81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바라본다.
홍 대표는 현재 LS메탈의 모태인 LG금속 출신으로 코스모화학 영업부문장으로 재직하다 2014년 코스모신소재 대표로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