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2월1일 마이데이터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데 맞춰 '통합자산조회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NH투자증권이 내놓는 통합자산조회서비스는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해 금융 및 비금융 자산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서비스다.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개인의 각종 금융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기업의 수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사업의 일환이다.
NH투자증권은 11월12일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정한 마이데이터사업 시행일(12월1일)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초에, 하나금융투자는 7월,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9월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NH투자증권의 본허가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사업 시행일에 맞춰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고 선점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잡게됐다.
NH투자증권과 같은 날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KB증권과 앞서 9월 본허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 등이 마이데이터서비스 출시를 2022년 초로 미룬 것과 비교된다고 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개인의 각종 금융정보를 수집해 재무현황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기업 수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뜻한다.
마이데이터사업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화된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이 금융권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는 데 따라 경쟁도 치열해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NH투자증권이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비교적 늦게 받았음에도 경쟁자들에 뒤처지지 않고 시장 선점을 노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정영채 사장이 디지털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히 힘써온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평소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마이데이터사업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도화된 개인화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정 사장은 2020년 NH투자증권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하고 마이데이터 사업 전담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일찌감치 마이데이터사업을 준비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연말 디지털채널 확장과 체계 구축을 위해 WM디지털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그 아래에 비대면 고객자산관리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지털영업본부와 디지털솔루션본부를 두고 높은 수준의 디지털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해 마이데이터 관련 경쟁력을 키웠다.
정영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 대한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특정 고객별로 맞춤형 솔루션을 전달하는 초개인화서비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과거 10년 동안 자본의 크기가 금융투자업의 핵심 경쟁기반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자산의 크기와 활용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